유럽 여행은 많은 분들이 한 번쯤 꿈꾸는 로망이자, 인생에서 꼭 경험해보고 싶은 여정 중 하나입니다. 낯선 풍경과 역사 깊은 도시, 감각적인 음식과 예술이 어우러진 유럽에서는 기대만큼이나 새로운 경험이 가득하죠. 그런데 실제로 여행을 다녀온 분들 중에는 “막상 가보니 예상과는 좀 달랐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사소한 오해나 착각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많죠.
예를 들어, 호텔 화장실에 변기가 두 개 있어서 당황했다거나, 레스토랑에서 물을 시켰는데 유료라 놀랐다거나, 유럽이니까 사람들이 영어를 할 줄 알았는데 전혀 통하지 않아 난감했던 순간들이 바로 그런 예입니다. 이런 일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미리 알고 준비하면 훨씬 더 마음 편한, 여유롭고 즐거운 여행으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이번 글에서는 많은 여행자들이 유럽에서 자주 겪는 ‘문화적 착각 또는 실수' 10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여행 중 당황하지 않도록 출국 전에 한 번쯤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오늘 알아볼 내용
유럽 여행 중 자주 생기는 오해 10
유럽은 도시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나라마다 문화도 제각각이에요. 한국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유럽에서는 전혀 다르게 작동할 수 있답니다. 아래 항목들은 실제 여행자들이 자주 실수하거나 헷갈려 하는 부분들인데요, 출국 전에 꼭 한 번씩 점검해보세요!
01 화장실에 변기가 두 개?
유럽 호텔이나 숙소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변기가 두 개 놓여 있는 모습을 보고 당황하신 적 있으신가요? 하나는 우리가 익숙한 일반 변기고, 다른 하나는 ‘비데(Bidet)'입니다. 비데는 개인 위생을 위해 물로 세정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앉아서 사용하는 형태로 생겼기 때문에 처음 보면 변기로 오해하기 쉽답니다.
주의할 점은, 이 비데는 절대 손 씻는 곳도 아니고 마시는 물이 나오는 수도도 아니라는 점이에요. 잘 모르고 실수로 사용했다가는 곤란한 상황을 겪는 경우고 있으니, 미리 알고 있는 게 좋습니다. 만약 사용이 불편하거나 익숙하지 않다면 굳이 이용하지 않아도 되고요.
02 레스토랑 물은 공짜다?
한국에서는 식당에서 물이 기본으로 제공되지만, 유럽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물이 유료이며, 일반적으로는 병에 담긴 생수(Bottled water) 형태로 제공되죠. 레스토랑에서 ‘Water, please'라고만 하면 탄산수 혹은 유료 생수가 나올 수 있으니, 무료인 수돗물은 꼭 ‘Tap water, please'라고 정확히 요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부 식당에서는 수돗물 제공을 아예 거부하거나, 요청해도 유료로 계산하는 경우도 있으니 현지 분위기를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괜히 사소한 물값 때문에 기분이 상하는 일이 없도록, 메뉴판이나 계산서를 잘 확인해주세요.
03 팁은 안 줘도 된다?
한국에서는 팁 문화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유럽에서도 팁을 생략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팁을 어느 정도 기대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는 나라들이 많답니다. 특히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에서는 식사 후 팁을 두는 것이 자연스럽고, 좋은 서비스를 받았을 때 감사의 표시로 여겨집니다.
다만 나라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영수증에 ‘Service included' 혹은 ‘Servizio incluso' 등으로 서비스료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포함되어 있다면 따로 팁을 낼 필요는 없지만, 포함되지 않았다면 전체 금액의 5~10% 정도를 현금으로 남기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04 호텔 1층 = 한국의 1층?
유럽 숙소를 예약할 때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층수 표기'입니다. 한국에서는 1층이 곧 ‘입구가 있는 가장 아래층'이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유럽에서는 1층 = 2층으로 이해하셔야 해요.
정확히 말하자면,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입구층을 Ground floor (G층) 또는 0층으로 표기하고, 그 위층부터 1층(1st floor)으로 올라갑니다. 즉, ‘1층 객실'을 예약했다고 해도 실제로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을 올라가야 하는 위치인 경우가 많죠.
따라서, 짐이 많거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숙소를 예약할 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계단 이동이 불편하다면, 예약 전에 숙소에 문의해서 실제 위치를 확인하거나, ‘Ground floor room' 또는 ‘Elevator access' 여부를 명시한 숙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05 점심시간엔 식당이 당연히 열려 있다?
한국에서는 점심시간이 식당이 가장 붐비는 시간이죠. 그래서 유럽에서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건 대표적인 착각 중 하나입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점심과 저녁 사이에 식당이 문을 닫는 ‘시에스타(Siesta)' 문화가 여전히 있거든요.
보통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는 문을 닫는 레스토랑이 꽤 많고, 관광지 중심가를 제외한 동네 식당이나 현지 맛집일수록 이 시간대에는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식당을 찾아다니다가 ‘왜 아무 데도 문을 안 열지?' 하는 생각에 당황할 수도 있어요.
이를 피하려면, 미리 점심시간에 맞춰 식사 계획을 하고, 애매한 시간에는 카페나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구글 지도나 현지 리뷰 앱을 활용해 운영 시간을 꼭 체크해두는 습관도 추천드려요.
06 횡단보도에서 차가 멈춰줄 것이다?
‘보행자 우선'이라는 개념은 많은 유럽 국가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실제 거리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그리스, 크로아티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차가 먼저 지나가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횡단보도 위에 서 있어도 차가 멈추지 않는 상황도 흔해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보행자가 먼저 눈을 마주치고 손을 들어 ‘지나가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차량이 멈출 의향이 있는지 먼저 살핀 뒤 천천히 건너야 하고, 절대로 ‘당연히 멈추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에요.
독일이나 네덜란드처럼 보행자에게 엄격히 우선권이 부여되는 나라들도 있지만, 나라마다 그리고 도시마다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게 건너는 것이 안전합니다.
07 유럽은 다 영어 할 줄 안다?
유럽은 영어가 잘 통할 거라는 생각, 여행 전에는 꽤 자연스럽게 하게 되죠. 물론 관광지나 대도시에서는 영어 사용이 비교적 원활한 편이지만, 유럽 전역에서 영어가 기본 언어로 통한다고 기대하는 건 위험할 수 있어요. 유럽은 공식 언어만 해도 20개가 넘고, 각국의 자국 언어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히 높은 편이거든요.
특히 프랑스에서는 영어로 말을 걸었을 때 일부러 모른 척하거나, 불친절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반면 독일은 ‘Denglisch'라고 불리는 영어 혼용 표현이 자연스럽게 쓰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배려일 뿐이죠.
그러니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간단한 현지어 표현 몇 마디를 준비해 가는 걸 추천드려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도와주세요' 같은 짧은 인사말만으로도 훨씬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거나 더 크게 말하는 건 절대 피해야 할 행동이에요. 오히려 역효과만 나고,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08 공항에서 환전해도 괜찮다?
유럽 현지에서 사용할 돈이 필요하니,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바로 환전하는 분들도 계시죠. 그런데 이건 환전 수수료 측면에서 보면 가장 손해 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공항 환전소는 일반 시중 은행이나 ATM보다 훨씬 불리한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같은 금액을 바꿨는데도 실제로 손에 쥐는 현지 화폐는 적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출국 전에 국내 은행에서 소액이라도 미리 환전해 가는 것입니다. 적어도 첫날 교통비나 식사비 정도는 현금으로 해결할 수 있게 준비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후에는 유럽 현지의 은행 ATM에서 직접 인출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환율이 좋고 실용적이에요. 단, 은행별로 해외 인출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출국 전 본인 카드의 해외 이용 조건을 꼭 확인해두세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유럽에는 아직도 현금만 받는 가게들이 꽤 많습니다. 특히 작은 마을이나 시장, 현지 식당 등에서는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어느 정도의 현금은 꼭 챙겨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09 공중화장실은 무료다?
한국이나 북미에서는 공공장소에 있는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유럽에서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요금을 내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사용료는 국가나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0.5~1유로 정도이고, 특히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는 깔끔한 화장실일수록 요김이 확실히 부과되는 편이죠.
일부 장소에서는 ‘팁'처럼 자율적으로 지불하는 경우도 있지만, 입구에 요금 부스나 자동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엔 반드시 요금을 내야 입장할 수 있어요. 물론, 요금을 내고 들어갔는데 휴지가 없거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유료 화장실이 무료 화장실보다 훨씬 깨끗한 편이긴 합니다.
비용이 부담되거나 아까운 분들은 맥도날드나 대형 쇼핑몰, 그리고 기차역의 무료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참고로 벨기에처럼 거리 곳곳에 남성용 야외 소변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곳도 있지만, 여성 여행자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사전에 이용 가능한 장소를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아요.
10 무료로 준 빵은 진짜 공짜다?
유럽의 식당, 특히 이탈리아나 스페인 같은 나라에서 식사를 하다 보면 주문을 하기 전에 빵이나 올리브, 스낵 같은 음식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웨이터가 아무 말 없이 가져다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비스인가 보다' 하고 자연스럽게 먹게 되죠. 그런데 나중에 계산서를 받아보면 예상보다 금액이 많아 놀라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는 사실 유럽에서 꽤 흔한 ‘식전 제공 요금 부과' 관행입니다. 별도로 주문하지 않았더라도, 식탁에 놓인 음식이 계싼서에 자동으로 포함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무료라고 해놓고도 나중에 요금을 청구하는 식당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빵이나 간단한 스낵이 나왔을 때는 ‘이거 무료인가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것이 안전하고, 의심이 간다면 손대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관광지 주변의 식당에서 이런 경험을 하는 여행자들이 꽤 많은데요, 심지어 무료라고 확인하고 먹었는데도, 나중에 ‘다른 직원이 가져다준 거라 모른다'며 요금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식전에 나온 음식은 꼭 확인 후 먹는 습관, 꼭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여행은 언제나 기대만큼이나 예상치 못한 변수로 가득합니다. 특히 언어와 문화가 다른 유럽에서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기준들이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오늘 정리한 10가지 오해처럼, 자주 반복되는 실수를 미리 알고 나면 훨씬 여유롭고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여행이란 결국 낯선 환경에서 나를 맞춰가는 과정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기도 해요.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해도 예상 밖의 상황은 언제든지 생기지만, 중요한 건 그때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인 것 같습니다.
혹시 유럽 여행을 준비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이 글의 내용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작은 착각 하나가 큰 불편이 되지 않도록,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여행을 즐겨보세요. 분명 더 풍성하고 따뜻한 경험으로 남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