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 통계는 2871만여 명으로, 절반이 넘는 인구가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는 기사가 있다. 여행지도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에서 멀리 미주나 유럽은 물론 전에는 찾지 않던 해외 오지까지, 한국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전에는 ‘비행기 타는 것이 꿈’이었지만 이제는 일상이 돼버린 느낌이다. 그만큼 비행기 여행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타보는 것이 꿈이었던 비행기가 마냥 좋기만 할까? 꿈이라고 모두 해피앤딩이 아닌 것처럼 비행기 여행도 그런 것 같다.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니까. 특히 장거리 여행이라면 그 불편은 더하다. 그리고 그 불편함이 다양한 문제를 만들어 내고, 우리는 그 문제들 속에서 여행을 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문제들 중에서 우리가 비행기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비행기에서 하지 말아야 할 11가지’다.
비행기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 TOP 11
1 맨발로 다니지 말자.
비행기에서 맨발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사실 이것은 비행기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러지 않지만, 외국인들 중에는 학교 교실에서 신을 벗고 다니기도 하고, 자신의 가방을 화장실 바닥에 그냥 두기도 한다. 데크나 백야드(뒷뜰)에 맨발로 나갔다 들어오는 것은 흔한 일. 그런 습관 때문인지 비행기 안에서도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하지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 중 하나. 비행기 바닥은 보기에는 깨끗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세계 각지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곳이 비행기이고, 온갖 오물과 세균이 다 붙어 있는 곳이 비행기이니까. 청소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얼음은 피하자.
음료를 부탁할 때 얼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 식당과 달리 승무원은 주방에서 요리하고 서빙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복도에 떨어진 오물을 치우기도 하고, 기내 선반을 여닫기도 하고, 좌석 점검을 할 때 좌석을 만지며 걷기도 한다. 승무원은 승객이 요청하는 다양한 일들에 모두 대처한다. 스케줄에 있는 쓰레기 치우는 시간에는 위생 장갑을 끼기도 하지만, 다른 때에도 그러는 것이 아니다. 비행 중인 비행기의 여건은 외딴섬보다도 더 열악하다. 집기류도 하루에 수 백 명이 사용하지만 제대로 소독할 수도 없다. 카트나 쟁반은 물론 얼음 집게와 같은 도구도 매번 세척하거나 소독할 수도 없다. 게다가 식수는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지만, 얼음은 수돗물로 만드는 곳도 있다고. 가장 좋은 것은 여행 가방에 보온병 하나 챙기는 것.
3 앉아만 있지 말자.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비좁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때 일어나는 ‘심부정맥혈전증 (DVT)’를 일컫는 말로, 심장에서 먼 장딴지나 허벅지에 피가 정체해 생긴 혈전이 페혈관을 막아 심폐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어나는 증상이므로, 적어도 2-3시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하며 복도를 한 바퀴 도는 것이 좋고, 주 물을 마셔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은 삼갈 것.
4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으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평소에도 안구건조증이나 염증 같은 렌즈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을 호소한다. 비행기에서는 더 심각하다. 기내의 습도는 생각보다 더 낮다. 사람에게 가장 편안한 습도는 40~70%지만, 기내 습도는 10~20%에 불과하니까. 입술이 트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은 물론,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면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진다. 기내에서는 콘택트렌즈를 빼고 안경을 쓰는 것이 답. 피부를 위해 미스트도 하나 준비하자.
5 공기 토출구를 닫지 말자.
한기가 느껴지면 가벼운 스웨터를 입거나 목도리를 두르면 된다. 좌석에 앉으면 공기 토출구는 적어도 중간으로 해놓자. 이것은 단지 시원하게 하려는 게 아니다. 기내에 떠도는 무수한 균들을 불어내고 막는 역할을 하니까. 머리에 직접 쏘이는 것보다는 다리 쪽을 향하도록 하자.
6 테이블에 떨어진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자.
관련 업계 퇴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내 청결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그리고 거기에 여행 중 내내 바로 앞에 두고 사용하는 테이블도 들어 있다. 여행 중 승객들은 그 테이블 위에서 모든 것을 다 한다. 심지어 아기 기저귀를 갈기도. 하지만 그 테이블은 운항과 운항 사이에 눈에 보이는 오물이 없다면 살짝 훔치는 것으로 모든 청소가 끝난다. 게다가 청소에 사용하는 세제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모르는 것도 문제.
7 담요는 포기하자.
관련 업계 종사자들 이야기 중에 담요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사용한 담요와 베개를 매번 세탁할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 담요와 베개는 운항과 운항 사이에 다시 반듯하게 접어 놓는 것으로 새것처럼 보이게 할 뿐이다. 가능한 한 밀쳐두자. 대신 스웨터터나 아주 가볍고 얇은 패딩을 챙길 것. 게다가 스웨터나 얇은 패딩은 여행지에서도 요긴하게 쓰인다.
8 꼭 필요한 것이 물이지만
물은 공기만큼이나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더군다나 습도가 낮고 운동량도 적은 기내에서는 수분 공급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비행기에 오르면 물도 신경 쓰자. 비행기는 모든 것이 제한된 공간이다. 모든 물품은 필요한 만큼만 싣는다. 물도 여기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 비행기에서 제공되는 물 중 병에 든 생수 외에는 모두 수돗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게다가 기령이 오래된 비행기라면 물탱크 청결 문제도 있다. 물을 요청할 때는 병째 달라고 부탁하자.
9 커피나 차 주문은 피하자.
비행기에서는 커피나 차 주문도 피하자. 병에 든 물이 아닌 수돗물로 끓이기도 한다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짐을 꾸릴 때 기내 가방에 보온병 하나 넣는 것. 빈병을 넣었다가 보안 검색 후 공항 매점에서 커피든 차든 생수든 좋아하는 음료로 채워서 탑승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집에서 수돗물을 그냥 마시지 않는다면 말이다.
10 주류 주문은 적당히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쉴 새 없이 알코올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하지만, 공짜라고 해서, 실은 요금에 포함된 것이지만, 술은 자주 주문할 일이 아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습도와 온도와 기압 등 모든 것이 낮고 신체리듬도 최악인 기내에서 술 한 잔은 평소 두 잔보다 더 해로울 수 있으니까.
11 양치질보다는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양치질로 오래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양치질할 때 사용하는 화장실 물에 있다. 치약과 칫솔보다는 구강 청결제를 준비하자. 짐 꾸릴 때 미리 넣는다면 꼭 100mL 이내로 할 것. 보안 검색 통과 후 매점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