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설렘 가득한 신혼여행!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위해 어떤 여행을 떠나야 할지 고민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많으실 텐데요. 저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신혼여행을 꿈꾸고 있답니다. 바로 이탈리아 지중해 크루즈 여행이죠!
이 글에서는 제가 신혼여행지로 크루즈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크루즈 선사 및 배를 고르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했던 고민과 도움을 받았던 사이트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뻔한 신혼 여행 코스에서 벗어나 조금 더 특별하고 로맨틱한 여행을 꿈꾸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
STEP 1. 신혼여행지 고르기
저와 예랑이는 내년 5월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함께하는 첫 여행이다보니 결혼을 약속한 올해 2월쯤부터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지난 10개월 동안 정말 다양한 신혼여행 아이디어들이 오고 갔지만, 항상 이야기의 끝은 ‘이탈리아 크루즈'였답니다. 보통 신혼여행지를 정할 때는 ‘휴양 vs. 관광'부터 시작하는 것 같은데 저희는 그런 고민은 전혀 없었어요. 그냥 무조건 ‘이탈리아에 간다, 그리고 크루즈를 타고 간다!'라는 생각뿐이었답니다.
이탈리아 + 크루즈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분들 중 이탈리아를 선택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요, 저희 커플에게 이탈리아는 단순한 여행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곳이랍니다. 둘 다 이탈리아의 음식, 문화, 그리고 사람들까지 모든 것을 좋아하거든요. 특히 예랑이는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말고는 딱히 가보고 싶은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이탈리아에 진심인 사람이기도 해요. 그래서 신혼여행지는 자연스럽게 이탈리아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신혼여행으로 크루즈라니, 이건 조금 특이하죠? 사실 예랑이는 한국에서 물과 관련된 일(?)을 했었고, 예전부터 크루즈 여행을 해보고 싶었다고 해요. 예랑이가 크루즈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저도 점점 관심이 생겼고, ‘힘들게 짐을 끌고 다니는 관광보다는 크루즈가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마치 움직이는 호화 호텔처럼, 밤에는 편안하게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새로운 곳에 도착해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고, 크루즈 내에서 숙박, 식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액티비티와 공연까지 즐길 수 있어 쉴 틈 없다는 사실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관광지 vs. 휴양지
보통 신혼여행지를 정할 때는 ‘관광 vs. 휴양'이라는 큰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죠. 새로운 곳을 둘러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관광,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보통 휴양을 선택하게 되는데요. 물론 개인의 여행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혼 준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생각한다면 신혼 여행으로는 휴양지가 더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신혼 부부들에게 인기 많은 신혼여행지를 몇 군데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관광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
- 휴양지: 발리, 몰디브, 셰이셸, 피지, 칸쿤, 하와이 등
- 하이브리드: 뉴욕 + 하와이/칸쿤 조합
하지만 저희는 사실 이런 고민조차 할 필요가 없었어요. 처음부터 이탈리아와 크루즈라는 목표가 뚜렷했으니까요! 이 조합은 흔하지 않으면서도 관광과 휴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희에게 딱 맞는 선택이었답니다.
팁 1: 요즘은 관광만 하거나 휴양만 하는 것은 좀 지루하다 생각하는 신혼부부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뉴욕 + 하와이 같은 조합으로 가기도 하는데요. 뉴욕에서 3일 동안 관광을 충분히 하고, 하와이나 칸쿤으로 옮겨가서 4일 동안 휴양하는 방식을 많이 선택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관광지와 휴양지를 적당히 섞어서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팁 2: 결혼 후에는 여행을 하더라도 휴양지보다는 관광지를 가는 경우가 더 많죠. 따라서 신혼여행만큼은 다른 때는 절대 안 가볼 것 같은 곳, 주로 휴양지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팁 3: 해외에서는 뻔한 휴양지 대신 크루즈를 선택하여 이색적인 신혼여행을 즐기는 부부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기항지보다는 크루즈 내에서의 럭셔리한 경험과 올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우, 기항지는 아예 무시하고 저렴한 노선을 선택, 그리고 객실을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예를 들어, 허리케인 시즌인 7~10월에는 캐리비안이나 바하마 크루즈가 비교적 저렴하게 나오는데, 이 때 스위트룸 이상의 객실을 예약하여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는 커플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노르웨지안 크루즈의 헤이븐(Haven) 객실은 전용 라운지, 레스토랑, 스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져 더욱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여행을 원하는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STEP 2. 크루즈 고르기
크루즈를 고르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원하는 크루즈 선사를 선택하고, 그 선사에서 운영하는 배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되는 방식이었죠.
크루즈 선사
크루즈 선사는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여행 스타일, 취향, 연령층,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더 럭셔리하고 프라이빗한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은 큐나드나 오세아니아, 리젠트 세븐시즈 등의 업스케일 선사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고, 아이들이 없는 크루즈 여행을 원한다면 18세 이상만 탑승 가능한 버진 크루즈를 선택하는 거죠. 저희는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밥이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 선사는 단연 ‘셀러브리티 크루즈'였습니다. 하지만 셀러브리티는 주 연령층이 40대 이상으로, 저희보다는 조금 높은 편이었죠. 프린세스, 큐나드 등과 함께 중상급 퀄리티를 자랑하는 선사이지만, 그만큼 액티비티나 놀이 시설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액티비티들을 즐겨보겠어!'라는 생각에 로얄캐리비안을 선택했습니다. 로얄캐리비안은 워터 슬라이드 등 신식 시설이 많아 젊은 층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사죠. 셀러브리티와 같은 회사이기 때문에 음식 맛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요.
크루즈선
크루즈 선은 생각보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습니다. 지중해는 항구 규모가 작아 대형 크루즈선이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 지역에서 운항하는 배 중 그나마 최근에 건조된 배가 오디세이호(2020년)와 얼루어호(2009년)였는데, 예랑이는 15년 된 배는 마치 40만km를 달린 자동차와 같다며(…) 오디세이호를 강력 추천했죠 (2025년에 레노베이션을 거친 ‘얼루어 앰플리파이드'가 출항한다고 하지만, 시설이 몇 개 추가될 뿐 큰 차이는 없다고 해요). 오디세이호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배라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고, 저희도 이 배의 시설과 제공되는 액티비티가 마음에 들었답니다.
크루즈 노선
크루즈 선사와 배를 정했다면, 이제 남은 것은 노선입니다. 저희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2박을 하고 로마로 이동하여 크루즈를 탈 예정이었기 때문에, 로얄캐리비안 공식 사이트에서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 날짜: 2025년 5월
- 기간: 6~8일
- 배: 오디세이호 (Odyssey of the Seas)
- 출항지: 로마
이렇게 검색했더니 검색 결과에 딱 하나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로 7박짜리 8일간 그리스 섬들을 순회하는 ‘7 Night Greek Isles Cruise'였죠. 로마 – 산토리니 – 에페소 – 미코노스 – 나폴리 – 로마로 이어지는 이 루트는 이탈리아만 도는 것은 아니었지만, 저희가 꼭 가보고 싶었던 로마와 나폴리가 포함되어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루트 자체는 얼루어호가 도는 지중해 서부 크루즈(바르셀로나 – 마요르카 – 피렌체 – 로마 – 나폴리 – 바르셀로나)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배가 너무 낡아서 그냥 그리스 크루즈를 선택했어요.
고민 되었던 부분
신혼여행지, 여행 방식, 크루즈 선사, 배 노선까지! 이 모든 것을 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비용'과 ‘여행 방식'이었죠.
먼저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저희처럼 기항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 크루즈 여행 비용이 상당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고민이었습니다. 로마까지의 항공료, 크루즈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의 플로리다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에 비해 훨씬 비쌌죠. 하지만 저희는 단순히 휴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다양한 도시들을 둘러보는 것을 원했기에, 결국 지중해 크루즈를 선택했습니다.
두 번째 고민은 여행 방식이었습니다. 크루즈 여행 후기를 찾아보니, 이탈리아를 크루즈로 여행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꽤 있더라고요. 물론, 지중해 크루즈 자체는 멋진 경험이고 만족도도 높지만, 이탈리아 여행이 주목적이라면 크루즈보다는 도보 여행이 더 적합하다는 거였죠.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짐을 끌고 이동할 필요 없이 편안하게 여러 도시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기항지에 머무는 시간이 12시간 정도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아침 일찍 서둘러 나가서 저녁 7시까지는 배로 돌아와야 하는데,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수속을 밟는 시간, 항구에서 도심까지 이동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관광할 수 있는 시간은 4시간 남짓이라고 해요.
그래서 도시 구석구석을 느긋하게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은 저희에게는 이 부분이 조금 걸렸죠. 하지만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끝에, 이번 신혼여행은 결혼식 직후라 힘들 수도 있고, 앞으로 이탈리아를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을 테니 이번에는 각 도시의 분위기를 살짝 맛만 보는 ‘프리뷰' 여행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도보 여행으로 이탈리아를 제대로 느껴보기로 했죠!
도움된 자료 & 사이트
이번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자료와 사이트 몇 군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트래블와이즈의 글들 몇 개를 추천드릴게요. 저희 팀에서 작성한 글들이긴 하지만, 신혼여행에 대한 일반적인 아이디어나 계획을 짜는 과정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한국 신혼부부에게 제일 인기 많은 신혼여행지 BEST 17
- 신혼여행, 어디로 갈까? 휴양지 vs. 관광지
- 크루즈 여행, 처음이라 막막하다면? 초보 크루즈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 지중해 크루즈 여행, 이것만 알면 끝! 똑똑하게 준비하고 알차게 즐기는 법
-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 BEST 20 총정리
그 다음은, 크루즈 신혼여행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은 곳입니다.
- 레딧: 레딧은 우리 나라로 치면 디시인사이드 같은 곳이에요. 저는 ‘크루즈'나 ‘허니문', 그리고 ‘로얄캐리비안' 레딧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답니다.
- 크루즈크리틱: 크루즈에 정말 진심인 사람들이 잔뜩 모인 곳입니다. 후기부터 할인 정보, 다양한 팁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크루즈 노선을 검색해 볼 때는 아래 사이트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 로얄캐리비안: 로얄캐리비안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원하는 날짜와 기간, 출항지, 배 등을 설정하고 검색하면 운항하는 루트를 쭉 보여줍니다.
- 크루즈플럼: 크루즈플럼은 전 세계의 모든 크루즈 상품을 한 눈에 보여주는 사이트입니다. 가입하면 조금 더 세세한 필터링을 사용할 수 있어 검색에 용이합니다.
- 크루즈컴피트: 다음 글에서 소개하겠지만, 크루즈컴피트는 크루즈 견적을 받을 때 사용하면 좋은 사이트입니다. 원하는 크루즈 상품을 선택한 후 요청사항을 입력하면 전 세계의 다양한 여행사에서 견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이렇게 저는 신혼여행지로 이탈리아 지중해 크루즈를 선택하고, 로얄캐리비안의 오디세이호를 타고 6박 7일동안 여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인 크루즈 예약 과정을 자세히 공유하려고 합니다. 크루즈를 더 저렴하게 예약하는 방법, 크루즈 예약 시 꼭 확인해야 할 사항, 객실 선택 팁, 그리고 예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까지! 알차고 유용한 정보로 돌아오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세요!